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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02 14:35 수정 : 2013.07.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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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협동조합 - 사회적 경제의 오래된 가치


언젠가부터, 경제는 이윤 동기로만 작동한다는 고정관념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승자독식은 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불가피한 요소라는 믿음에서 우리의 의식은 자유롭지 못하다. 가히 협동조합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기업이 고장났을 때 일시적으로 작동할 뿐이라는 회의론을 논리적으로 극복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본조달이 어렵고 의사결정이 더디다는 생래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쪽의 반론은 ‘오래된 가치’에서 출발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스테파노 차마니 교수는 “사람을 희생하는 생산이라는 이윤 동기의 원리가 확립된 것은 겨우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고, “유사 이래 시장경제의 근간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고대 이래의 원리”였다고 주장한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정태인 원장은 최근 펴낸 <협동의 경제학>에서 “최근 300년 동안만 인간은 이기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제학이 세상을 지배했을 뿐”이고 “협동은 오랜 인간 진화의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친구 없이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귀결은 협동의 경제가 일시적이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논거로 인용된다.

현실로 돌아와 보자. 우리 경제는 근대화 이후 권위주의의 공공경제로 터를 다진 뒤, 외환위기를 맞아 시장만능경제로 훌쩍 건너뛰었다. 양 극단 사이에서 사회적경제가 뿌리내릴만한 역사적·사회적인 틈이 없었다. 하지만 시장경제와 공공경제만으로 돌아가는 선진국의 현실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한 경제란 예외없이 시장경제, 공공경제, 사회적경제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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