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배식으로 인건비 줄여
“싸지만 위생·품질 자신감” 점심 시간이 끝나면 식당 공간 148.5㎡(45평)과 4인용 식탁 32개를 주민 사랑방으로 제공한다. 이때는 두부김치·홍어삼합 따위 안주를 한 접시에 4500원씩에 팔고, 순천 명물인 대대포 막걸리와 소주·맥주 따위를 판 주류도 곁들일 수 있게 한다. 이 음식점은 지난 2월 설립 등기를 마친 소비자·생산자·판매자 등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 ‘더살세’(더불어 살아가는 세상)가 벌이는 첫 사업이다. 더살세는 다양한 직종의 조합원 30여명이 힘과 뜻을 모았다. 생산자인 조합원들이 식재료와 반찬류를 대고, 일꾼 2명은 준비된 재료를 주방에서 척척 요리해 내고, 손님들은 식판을 나르고 탁자를 치우며 ‘분업’을 이룬다. 하루 170명분만 팔면 임대보증금 2천만원, 월 90만원인 임대료, 350만원인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우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순천시청 부근에 밥술 1호점(장천점)을 열었다. 오는 6월 안에 풍덕동 아랫시장에 2호점을 내는 등 6~7곳으로 확대할 참이다. 신용불량자의 일자리를 만들고, 홀몸노인의 수발을 들고, 지게꾼끼리 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구상중이다. 순천/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