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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3 16:14 수정 : 2013.10.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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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 금자동이

쑥쑥 커가는 아이들에게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기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시중가의 50~80%에 살 수 있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중고장난감은 어떤가? ‘금자동이’는 각 가정이나 업체에서 구입을 하거나 기부를 받은 중고 재활용 장난감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금자동이’에는 한번도 쓰지 않은 새 제품들도 많다. 장난감은 유행을 많이 타는 상품이다.
유행이 지난 상품은 곧바로 매대에서 내려지고 한 켠에 쌓아둔다. 박스가 손상되거나 먼지가 타 있지만 제품은 멀쩡한 것들이 많다. 이들 제품은 업체 창고에 보관된다. 5톤 트럭 300대 분량, 시가 40억원 대의 장난감을 창고에 쌓아둔 업체도 있다고 한다. 종내에는 쓰레기로 버려질 것들이다. ‘금자동이’는 이런 제품들을 싸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다.

‘금자동이’에서도 수리가 불가능한 장난감들은 버려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버리는 대신 장난감들을 부품별로 분해를 해서 보관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모인 버려진 장난감 부품들로 2010년부터 “쓸모없는 것을 쓸모있게 만드는 것” 이란 뜻의 장난감학교 ‘쓸모’를 운영하고 있다.

‘쓸모’에서는 버려지는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예술 교육 체험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치유된다. 버려진 장난감을 하나하나 맞추고 만들면서 성취감과 자존감이 회복된다. 요즘의 교육은 주로 설명서를 보고 얼마나 정확하고 완벽하게 만드느냐로 아이들을 평가한다. 거기에 못 쫓아가는 아이들은 힘들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쓸모’에서는 정해진 틀에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다 만든 작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들어보면 굉장히 기발하거나 아이들의 상상력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10월 2일, 장난감 학교에 ‘아름다운 공부방' 대안학교 아동들이 다녀갔다. ‘아름다운 공부방’ 유태현 대표는 오늘이 아이들의 첫 수업이라고 한다. 체험학습과 환경학습을 알아보던 중 장난감 학교를 알게 됐다고 한다.

맘에 드는 장난감을 고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찬희 어린이.

둘째 아들 찬희(8)군을 데리고 나온 송윤재 이상훈씨 부부는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내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새장난감 사주려니 부담되고 힘든데… 여기 장난감들이 와서 보면 알겠지만 의미없는 장난감들이 아니에요. 창의력과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장난감들로 구성이 되있더라고요. 보통 백화점 가면 애들 장난감이 2~30만원이 훌쩍 넘는데 여기는 최하 5~10만원이니까 집이 먼데도 일부러 와서 사가요.” 라고 말했다.

‘금자동이'는 대학원을 마친 박준성(45) 대표가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다. 1998년도에 네평 짜리 가게에서 중고 유모차 10대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였다. 첫 시작은 좋았다. 하루만에 유모차가 다 팔리고 1년만에 10평짜리 가게를 얻고, 2년 뒤에는 50평, 3년 뒤에는 100평짜리 물류창고를 마련할 수 있었다.

2003년 말에 서울에 있는 물류 창고에 큰 불이 나서 그 곳에 있는 장난감들이 전소됐다. 피해액은 약 2억원 정도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현재 ‘금자동이’가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 대표는 “금자동이와 장난감학교가 서울보다 외진 곳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은 했지만 아이템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어요. 주말이면 아이들 손 잡고 오는 가족들로 북적북적한 이 곳을 볼 때 가장 뿌듯하죠.” 라고 말했다.

이슬빛나 <사회적경제> 리포터 bitna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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