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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04 10:40 수정 : 2013.12.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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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워 맘껏 난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얼마 안 되는 체온으로 끈질기게 버텨내야 하는 잔혹한 계절이다. 이들에게 연탄을 날라 광에 쌓아 주고 난방비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지만 힘들게 전달한 연탄은 연탄가스 때문에 위험하고 난방비는 금세 동난다.

2012년 5월 설립된 사회적기업 '바이맘'은 이런 에너지 빈곤 계층에게 좀 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룸텐트'를 개발했다. 룸텐트는 실내 설치형 텐트다. 유지비가 없고 내구연한이 5년 이상이라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텐트, 얼마나 따뜻할까?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실험 결과, 시작 온도를 에너지 빈곤가구의 실내온도 8℃로 설정하고 룸텐트와 전기장판을 설치했을 때 10분만 10℃에 가까운 온도가 상승해 텐트 실내 온도는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인 18℃에 도달했다. 보일러와 같은 별도의 난방기구가 없어도 룸텐트와 전기장판만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① 마미룸, ② 룸텐트

현재 '바이맘'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온막 제품은 마미룸과 룸텐트 두 종류다. 마미룸은 모기장 형태의 사각 보온막으로 가벼워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 및 고가 아웃도어 의류 원단으로 사용되는 DRF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방풍기능이 탁월하다. 윗풍이 심하고 공간이 비좁은 쪽방촌과같은 주거환경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

룸텐트는 일반 텐트와 같이 지지대가 포함된 형태의 보온막이다. 면폴리 혼방원단을 사용해 만들어 통기성, 보온성이 좋아 실내공간을 쾌적하게 유지시켜주고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결로현상을 방지한다. 바닥을 없애 침대와 바닥 모두 설치할 수 있게 만들었다. 4가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

마미룸은 2012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에너지빈곤가구 지원사업에 채택되어 겨울나기돕기, CSR 활동 등을 통해서 에너지 빈곤가구에 전달되었다. 올해 겨울에도 서울시를 비롯, 충남, 충북, 청주, 대전, 대구 등등 많은 지자체에서 예산을 편성해 룸텐트를 구매하여 12월 중 배포 예정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상담센터의 전익형(41) 실장은 “기존의 연탄이나 난방비 지원보다 룸텐트나 매트릭스 지원이 수혜자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센터에 텐트를 직접 전시 중”이라고 말하며 룸텐트가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월에는 충북 제천의 독거노인과 에너지 빈곤가구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와디즈’를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쳐 모금 일주일 만에 목표금액 500만 원을 훌쩍 넘겨 최종적으로 1천6백만 원을 달성해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달 초 룸텐트와 마미룸 두 종류를 구매한 학원강사 송정자(58) 씨는 “거실에서 잘 때 6에서 7도의 온도 상승효과를 느낀다. 다른 텐트와 달리 면으로 되어있어서 결로현상이 없고 굉장히 아늑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룸텐트 같은 경우 좀 더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팬심을 발휘했다.

바이맘을 사용해 난방비를 10% 이상 줄일 경우 서울시는 에코마일리지 제도, 그 외 지역은 탄소포인트제도를 통해 현금으로 매년 7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바이맘은 환경부와 MOU를 체결해 제품 구매 시 10%가량 할인받을 수 있는 그린카드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작년 8천만 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1,000만 원어치의 제품을 기부한 바이맘은 2012년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2013년 H-온드림 오디션 전국 대상, 소셜벤처 경연대회 글로벌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모두가 춥지 않은 겨울’이라는 바이맘의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승균 <사회적경제> 리포터 theolive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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