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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16 15:30 수정 : 2013.12.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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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어 세상을 바꾼다.
‘트리플래닛’은 게임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나무를 심는 것이 환경문제 해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나무를 키우는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상에서 나무를 성장시키면 모니터에서 끄집어내 현실로 만들어준다. 2011년 세계소셜벤처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트리플래닛’은 올해까지 약 46만 그루의 진짜 나무를 심어 25개의 숲을 만들었다.

큰 비용이 드는 숲 조성 어떻게 가능할까?
나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물, 비료 등의 아이템에는 기업 로고가 들어간다. 해당 로고의 기업들이 숲 조성 비용을 후원한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는 부지를 제공하고 NGO는 실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한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무료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게임은 PC용과 모바일용 2종류다. PC용은 페이스북과 네이버 주니어에서 이용 가능하며 모바일용은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트리플래닛 2 플레이 화면

모바일용은 물주기, 비료 주기, 샤워, 미니게임, 재우기, 물약 주기의 여섯 가지 기본기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레벨 8에 도달하면 나무가 다 자라 숲으로 떠난다. 1시간가량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

트리플래닛 PC 플레이 화면

PC용은 토마토,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울 수 있다. 아기나무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 개성을 부여할 수 있고 아기나무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수 있다. 역시 1시간가량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조작이 단순하고 성장이 쉬운 편이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귀여운 나무 캐릭터의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달콤한 배경음악은 볼륨을 키우게 한다. 그러나 플레이 시간이 짧아 캐릭터와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게임이 끝나버린다. 부단한 노력 끝에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전형적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의 룰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경쟁요소로 가득 차 불쾌할 정도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기존의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산뜻하지만, 나무와 숲 그리고 환경에 대한 체험과 다마고치와 같은 육성의 즐거움을 기대한 나에겐 실망스러운 부분이 컸다.

얼마 전 도시 육성게임인 ‘심시티’가 교육용 게임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심시티 에듀'로 재탄생해 미국 교실에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들어갔다. 게임의 무한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트리플래닛’은 게임과 현실을 연결하고 그 속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해내는 ‘심시티’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가 부족하다. 재미다. 더 많은 사람이 게임을 통해 나무 심기를 바란다면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승균 <사회적경제> 리포터 theoliveone@hani.co.kr

트리플래닛2 구글플레이 - 바로가기

트리플래닛2 앱스토어 - 바로가기

트리플래닛 PC 버전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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