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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04 14:38 수정 : 2013.10.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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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사회적기업 - 소풍가는 고양이

제철 반찬으로
화학 조미료 없이
청소년이 만든 정직한 도시락

소풍가는 고양이의 도시락은 정직함 그 자체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메뉴는 그 날 그 날 직원들이 만든 신선한 제철 반찬들로 구성된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다. 밥 또한 직화압력밥솥을 이용해 햅쌀의 촉촉함을 지켜내어 톡톡 터지는 쌀알에 절로 밥맛이 살아난다. 찐밥을 쓰지 않고 밥부터 반찬, 포장, 배달에서 수거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친다.

맞춤 도시락 주문인 '소고'는 주문을 하는 소지바의 취향에 귀를 기울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정해진 도시락 메뉴 외에 소지바가 원하는 메뉴를 상의 하에 어느 정도 조정 할 수 있다. 다만 '소고'의 도시락은 모두 예약제이기 때문에 하루 전날이나 이틀 전에는 전화로 주문을 해야한다. 단체주문이 주를 이루고 10개 이상부터 배달이 가능하다.

그리고 '소고'만의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2,3단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나간다. 일회용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소고'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정직함을 빼고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가격은 마실도시락 6,000원, 소풍도시락 8,000원, 모듬도시락 10,000원, 주먹밥 1,500원이다. 유기농, 제철, 무첨가제 등 최상급 먹거리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소고'의 도시락은 값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다섯가지 오색반찬으로 이루어진 소풍도시락.

소풍가는 고양이의 대표간식 주먹밥.

'소고'가 문을 연 계기는 2011년 2월, 청소년기관인 ‘하자센터’에서 진행한 청소년 창업 기획 일명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부터이다.
창업을 원하는 청소년들 중 대학을 가지 않거나 고등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창업학교 프로젝트였다.

‘연금술사 프로젝트’가 만들어진 이유는 너무 스펙만 따지는 이 사회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면서였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 고등학교를 그만둔 사회적 취약계층인 청소년들이 밥벌이로 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에서 시작했다. 비용은 아름다운재단에서 1인기부자에게 기부받아 창업을 할 수 있었다. 기간은 1년 과정이었으며 1년 과정을 수료한 뒤 2012년 2월에 주식회사로 전환하였다. '소고'가 주식회사로 전환한 이유는 창업을 함께 시작한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기 위함이었다. 청소년들은 모두 이사를 달고있는 경영진들이다. 청소년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자활, 재활 공간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함이였다.

청소년들의 자립의 장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애써온 박진숙 대표는 말한다. “청소년이 정말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살게되는 것. 고졸이든 학벌이 어떻든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 자체로 인정받도록 하는 사회가 되는 게 제 꿈이자 바람이에요.”

올해로 창업 2년차에 접어든 '소고'는 다행히도 매출은 해마다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그야말로 성수기때는 한달에 2000인분을 판매하기도 했다.(8천원 도시락 기준)
그에 비해 마이너스가 나올 때도 많다. 늘 원하는 매출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이너스를 메꾸기 위해 '소고'는 정직하게 일할 뿐이다.
정직한 재료를 통해 정직한 맛을 내는 '소고'는 우리의 뜻에 동참해주는 단골 고객을 위해서도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이 자리에 있기를 바랄뿐이라고 한다.

이슬빛나 <사회적경제> 리포터 bitna7@hani.co.kr

홈페이지 : http://www.somssizip.org/sogo_menu

전화 : 02-336-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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